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괜찮아요”, "괜찮지 않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는 것

by 소만이네 2025. 7. 9.
반응형

 

1. “괜찮아요” 라는 말 뒤에 숨겨진 감정들

“괜찮아요.”
우리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주고받는 말 중 하나일 것입니다. 누군가의 걱정 앞에서, 불편한 감정을 줄이고자 할 때, 혹은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기 귀찮을 때 이 한 마디로 모든 감정을 덮어버립니다. 하지만 정말 괜찮은 걸까요?

사실 ‘괜찮아요’라는 말은 감정을 숨기기 위한 방어일 때가 많습니다. 슬픔이나 외로움, 지침이 가득하지만 괜히 티를 내면 주변 분위기를 무겁게 할까봐, 혹은 내가 약하다는 인상을 줄까봐 입을 다물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내 마음은 소외되고, 감정은 더 깊은 곳에 쌓이게 됩니다. 때론 타인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나에게는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괜찮아요"가 그런 것이 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늘 힘들어도 웃고, 속상해도 괜찮다고 말해오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어요. 괜찮다 말하면 정말로 괜찮아 진다는 말을 믿었기에 그래왔었죠. 하지만 사라진 줄 알았던 감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누적된 감정은 언젠가 아주 작은 계기 하나로 터져 나옵니다. 저에게 그 계기는 아주 작은 실수였고, 그날 저는 이유 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비로소 알게 되었죠. ‘나는 그동안 괜찮지 않았구나’ 라는 것을 말입니다. 


2. “괜찮지 않다”는 말을 꺼내야 하는 이유

그날 이후 저는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더는 괜찮은 척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힘들었습니다. ‘나 힘들어’라는 말을 입 밖에 꺼내는 것도 낯설었고, 쑥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말해보니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제 진심을 걱정해주었고, “전혀 몰랐어”라며 진심 어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나는 내 감정조차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무조건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투정을 부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정말 괜찮은 건지, 괜찮지 않은 건지 제대로 살펴 보았으면 하는 겁니다. 우리는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합니다. ‘이 정도는 참아야지’, ‘나만 힘든 건 아니잖아’ 같은 말로 감정을 억누릅니다. 그러나 그런 억눌림은 결국 마음의 고장을 불러옵니다. 그래서 이제는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오늘 너무 지쳤고, 버틸 힘도 없고, 그냥 누군가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결코 나약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돌보는 가장 건강한 태도입니다. 감정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마음은 조금씩 숨을 쉴 수 있게 됩니다. 이제는 용기내서 주변 사람에게 힘들다고 이야기 해 보세요. 뜻밖의 반응이 돌아올 겁니다. 


3.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말의 힘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이 말은 단순한 문장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자신에게 인색했던 우리에게 건네는 작은 용서이고, 회복의 시작입니다. 특히 자존감이 낮거나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일수록 이 문장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는 타인에게는 “충분히 잘했어”, “그럴 수도 있지” 같은 위로를 쉽게 건네지만, 자신에게는 그런 다정함을 아낍니다. 저 또한 힘든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어떻게 전할지, 어떤 선물을 해주면 좋을 지 고민했지만, 정작 나에게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는 모습에 눈물이 난 적이 있습니다. 이것만큼 나에게 모진 일이 또 있을까요. 결국 진짜 나를 회복시키는 힘은 외부가 아니라 내 안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자기 자신에게 “지금 힘든 거 잘 알고 있어”, “그래도 여기까지 버틴 너 참 잘했어” 라고 말해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의 마음은 조금씩 풀어지고, 감정의 결도 부드러워집니다. 괜찮지 않다는 감정을 인정할수록 우리는 진짜 괜찮아지는 길에 더 가까워집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쯤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면 좋겠습니다.

“지금 많이 힘들었지. 잘 견뎠어.”
“천천히 가도 괜찮아.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이 말들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나를 회복시키는 조용한 힘이 되어줍니다.
오늘 하루쯤은 “나, 힘들었어”라고 인정하고, ‘괜찮지 않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 순간이, 진짜 괜찮아지기 위한 첫걸음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반응형